현대건설, 2024년 해외서 달렸다…매출 규모, 증가폭 돋보여

업계 해외수주는 일제히 줄어…올해 플랜트·에너지 신사업 앞세워 반등 노린다

[취재] 현대건설, 해외 매출 질주…삼성물산·DL이앤씨 주춤
현대건설이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3조3000억 원의 매출과 전년대비 11.7%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매출규모와 증가폭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의 2024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3조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6% 증가한 7조4743억 원, 대우건설은 7.6% 증가한 3조152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 매출은 5.2% 감소한 8조7711억 원, DL이앤씨는 10.4% 줄어든 1조1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취재] 현대건설, 해외 매출 질주…삼성물산·DL이앤씨 주춤
다만 지난해 해외 수주는 일제히 2023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2023년 12조8684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9조1029억 원으로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8조7630억 원에서 7조5130억 원으로, 대우건설은 3조1322억 원에서 6118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세 회사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나란히 수주가 줄며 해외 수주 확대의 동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실적 회복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13조1542억 원, 삼성물산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린 9조8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를 2조9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비료 공장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및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약 20억 달러(약 2조7800억 원) 규모의 본사업 수주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사업관리(CM)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2030년 8월까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와 시공 등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항, 데이터센터, 메트로 등 기술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기반으로 유럽, 중동, 호주 등에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SMR,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저경쟁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을 재개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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