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갈렸다.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린 기업이 있는 반면, 일부는 대형 프로젝트 종료와 비용 증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20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전년 동기(935억 원) 대비 121.7% 증가한 수치다.
주택부문 원가율이 93.0%에서 88.9%로 4.1%p 낮아진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 원가율도 지난해 89.7%에서 올해 87.9%로 1.8%p 낮추며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했다.
GS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324억 원으로 전년(1640억 원) 대비 41.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5.1%로 상승했다. 건축주택 부문 영업이익은 2874억 원으로 견조했고, 인프라 부문도 지난해 상반기 911억 원의 손실에서 올해 628억 원의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954억 원에서 올해 1334억 원으로 3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7%에서 올해 6.5%로 개선됐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등을 필두로 한 자체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자체공사 부문의 매출은 1270억 원에서 4393억 원으로 246.0% 증가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122억 원에서 1144억 원으로 837.7%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98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307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3%에서 2.8%로 소폭 개선했지만, 7개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392억 원에서 올해 2007억 원으로 44.2% 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보다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335억 원으로 전년(2196억 원)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1%에서 5.4%로 1.3%p 상승했다.
공사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이 준공되고 주택건축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131억 원에서 올해 1751억 원으로 54.8% 올랐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199억 원 대비 55.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9%에서 4.0%로 1.9%p 하락했다. 대형 프로젝트 종료와 주택부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 등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