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안, AI CAD로 불국사 이어 북한 성불사 정밀 복원 성공

AI-CAD 기술 활용,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 3D로 복원…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서 특별 강연

캐디안, AI CAD로 불국사 이어 북한 성불사 정밀 복원 성공

▲부석사 조사당(왼쪽 위), 불국사 법화전(왼쪽 아래), 성불사 극락전(오른쪽) 복원 설계 / 사자료=캐디안


CAD 전문기업 캐디안(대표 박승훈)은 인공지능(AI) 건축 복원 기술을 활용해 한국 전통 목조건축물을 3D로 정밀 복원했다고 9일 밝혔다. 

복원 대상은 경주 불국사 법화전, 영주 부석사 조사당, 그리고 북한 성불사 극락전이다. 이 프로젝트는 AI 기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디지털 복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 건축, AI-CAD에서 다시 태어나다=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과제로, 캐디안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학교 건축문화연구실 등과 공동 개발한 AI-CAD 소프트웨어 ‘CADian TWArch Pro’를 통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 건축 도면에서 기둥, 보, 공포 등 주요 구조 부재를 AI가 자동 인식하고, 불완전하거나 일부 누락된 도면도 AI의 추론 알고리즘을 통해 정밀하게 복원한다. 

이렇게 복원된 전통 건축물은 3D 디지털 모델로 구현돼 설계 및 시각화 과정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복원된 불국사 법화전은 1/10 스케일 미니어처로 제작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KOFTA)에 기증됐다. 부석사 조사당과 성불사 극락전의 AI 복원 디지털 모델은 오는 11일 열리는 ‘제21차 인천아시아건축사대회(ACA21)’에서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 사리원시 성불사 극락전, AI 기술로 되살아나다=‘성불사의 밤’(홍난파 작곡, 이은상 작사)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북한 성불사(사리원시 정방산)의 극락전은 이번 복원 대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건축물이다. 

평양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성불사는 북한 사찰 중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절 입구의 아름다운 살구나무 숲 덕분에 일제강점기에는 서울과 평양 등지에서 상춘객이 몰렸다.

고려 말 공민왕 23년(1374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오랜 세월 동안 개보수를 거쳤으나, 현재의 건축물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소실된 후 1955년 북한이 재건했다. 

그러나 소실 전 6량가였던 성불사를 재건 당시 5량가 건물로 복원해 원형이 일부 누락되는 등 원래 모습을 충분히 적용하지 못한 아쉬움과 고증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디안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4장의 손도면(이 중 2장은 반쪽 도면)을 바탕으로 AI 기반 인식 및 추론 기술을 적용해 누락된 구조 정보를 복원하고, 원형에 더 가까운 디지털 모델을 완성했다.

이번 복원은 전통 건축 복원이 시간적·지리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전통 목조 건축의 신축과 복원 설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디안, AI CAD로 불국사 이어 북한 성불사 정밀 복원 성공

▲캐디안의 AI-CAD ‘CADian TWArch Pro’로 복원 설계한 북한 성불사 극락전 3D 모델 / 자료=캐디안


■전통을 잇는 기술, 문화유산 복원의 새 패러다임=이번 프로젝트는 첨단 기술을 통해 전통 건축 유산을 되살리는 동시에 문화유산 복원의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오토캐드(AutoCAD) dwg 파일과 완벽한 호환은 물론 명령어도 동일하게 개발됐기 때문에 기존 도면 파일을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명기 캐디안 상무는 “성불사 극락전 복원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AI를 통해 한반도 전체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하는 시도였다”며 “CADian TWArch Pro는 AI-CAD 기술의 세계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오는 11일과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ACA21에서 복원된 성불사 극락전의 AI 3D 모델링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 ‘헤리티지에서 AI건축으로 : 한옥의 미래, AI 기반 전통 목조 건축 분석 및 설계 도구’를 주제로 성불사 극락전의 복원 기술과 철학을 소개하는 특별 강연(강연자 류성룡 고려대 교수, 이승재 ETRI 연구원)도 함께 진행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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