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민원 건수를 줄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 DB손해보험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손해보험협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손해보험사들의 민원 건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는 1만947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개 손보사 대상, 1만9804건) 대비 334건 줄었다.
이와관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관련 전 금융권 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는 금융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며 새 정부와 금감원도 이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쓰면서 타 업권 대비 민원 건수가 많은 보험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민원 건수는 2만8137건으로, 전체 금융권(5만7359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도 손보사들의 민원 건수가 비교적 높았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생보사와 손보사의 민원 건수는 6685건(23.8%), 2만1452건(76.2%)씩으로 집계됐다. 손보사의 민원이 많은 이유로는 장기보험 상품에서 비급여 항목 관련 분쟁 확대, 영업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발생 등이 꼽힌다.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민원 건수를 줄이며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총 19개 보험사 중 10곳의 민원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대형 보험사 5곳으로 범위를 줄이면 DB손해보험,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의 민원이 전년 대비 줄었다.
특히 DB손해보험의 민원 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민원 발생 조기 경보제를 도입하는 등 민원 관리에 힘쓰고 있다. 외국인·고령자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통역 서비스와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불완전판매 제어에도 나섰다.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3076건으로, 전년 동기(3395건) 대비 319건(9.4%) 줄었다. 지난해에는 상위 5개 손보사 중 현대해상(3484건)에 이어 민원 건수가 두 번째로 높았는데, 올해는 현대해상(3520건), 삼성화재(3365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유형별로 보면 보상(보험금)에서의 민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2558건에서 올해 상반기 2109건으로 449건 줄었다. 유지관리 관련 민원도 364건에서 293건으로 71건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민원 발생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2940건에서 올해 상반기 2755건으로 185건 줄어들며 그 뒤를 이었다. KB손보 역시 보상(보험금)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줄었고, 유지관리에서의 민원도 전년 대비 감축됐다.
메리츠화재의 민원 건수는 올해 상반기 2708건으로, 전년 동기(2716건) 대비 8건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대형 손보사 중 가장 적은 민원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