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양극재 시장의 턴어라운드에 대응,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미국 테네시 공장 건설 등 대규모 선제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전구체 의존도를 낮추는 전구체 프리 전환 기술까지 전개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첨단소재(양극재 관련) 투자비는 지난해 상반기 268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758억 원으로 151.5% 증가했다.
LG화학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첨단소재 부문 투자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는 4조 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과 관련된 선제적 자금집행이 주된 원인이다. LG화학은 현재 1단계로 약 2조 원을 투자해 연산 6만 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만큼 수요 확대가 관건이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적재량이 상승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관측되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양극재 적재량은 약 47만 톤으로 27%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중에서 LG화학은 2위(4만7000톤)를 차지했고, 적재량이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LG화학이 그간 체결한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계약으로 수요 확보도 이뤄졌다.
이 회사는 ▲토요타 북미 제조(TEMA)에 2023년 10월부터 2030년 말까지 양극재를 공급하는 3조 원 규모의 계약 ▲GM 전기차에 2024년 2월부터 2035년 말까지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 ▲지난해 9월 토요타 자동차와 파나소닉의 일본 합작법인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 솔루션(Prime Planet Energy & Solutions, PPES)으로부터 양극재 수주 등을 진행했다.
LG화학은 원료(전구체) 리스크에도 적극 대응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70% 차지하는 핵심 원료로, 양극재사들은 저렴한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의 중국산 공급망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전구체 공정을 아예 건너뛰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를 개발했다. 연산 6만6000톤 규모의 구미 양극재 공장에 이 신공정을 적용해 전구체 프리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