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22% 치솟은 CJ CGV, 몸집 축소하며 생존 모색

15년 만에 미국 극장 사업 철수, 국내는 12개 상영관 폐점…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옥외광고 등 타개책 마련 중

[취재] 부채비율 622% 치솟은 CJ CGV, 몸집 축소하며 생존 모색
CJ CGV가 재무 악화와 극장 산업 침체 속에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력과 상영관을 줄이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 CGV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는 3087명으로, 전년 동기 말 4046명에서 959명(23.7%) 감소했다. 

인력 감축과 함께 국내외 점포 폐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북미 마지막 거점이었던 로스앤젤레스 지점을 닫으며, 15년 만에 미국 극장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2009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송파점, 연수연점, 창원점 등 올해에만 12개의 상영관 문을 닫았다. 국내 상영관 수는 2023년 말 199개에서 2024년 말 196개, 올 2분기 말 188개로 줄었다. 전성기였던 2019년 200개 후반대까지 확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감소세다.

[취재] 부채비율 622% 치솟은 CJ CGV, 몸집 축소하며 생존 모색
재무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622.4%로, 전년 동기 말보다 29.4%p 상승했다. 차입 부담이 여전히 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누적된 손실이 재무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극장 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들어섰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 관객 수는 약 7천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억 명을 밑돌고 있다. OTT 플랫폼 확산으로 극장 의존도가 줄어든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J CGV는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 부가 콘텐츠 상영(콘서트·스포츠 중계 등), 옥외광고 등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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