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관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전격 합병을 결정하면서 업계 1위 CJ CGV에 맞설 ‘빅2’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20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롯데쇼핑 지분 86.37%)와 메가박스중앙(콘텐트리중앙 지분 95.98%)은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극장 산업의 회복과 넷플릭스 등 OTT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각사는 합병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콘텐츠 공동 투자 및 유통, 상영 외 부가 수익 사업 확장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크린 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이 탄생한다. 두 극장 체인의 보유 스크린 수는 롯데시네마 1048개, 메가박스 634개로 합산 시 총 1682개에 달한다. 이는 현재 업계 1위인 CJ CGV의 1346개를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매출 규모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2024년 기준 롯데시네마의 매출은 4517억 원, 메가박스는 3533억 원으로, 합산 매출은 약 8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같은 기간 CJ CGV는 약 1조95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CGV 대항마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CJ CGV는 4DX, 스크린X 등 특별상영관, 자체 제작 콘텐츠,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CGV의 기술특별관 및 콘텐츠 플랫폼 사업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36.6% 상승한 265억 원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