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동화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고율 관세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는 상존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차의 판매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현대차의 전세계 누적 해외 판매량은 257만5451대로 전년 동기(256만115대)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3분기 미국 판매는 23만9069대로 전년 동기(21만1457대) 대비 13.1%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3분기에 2만1999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1만1590대) 대비 90% 증가했다. 9월 한 달 판매만 8408대로, 지난해 9월(3336대) 대비 152.0%(5072대)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7조2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8365억 원) 대비 7.7%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의 비용 부담 확대와 미국 관세 리스크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는 연초 7~8%로 제시한 영업이익률 목표를 6~7%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관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의 고수익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 판매 전략이 마진 방어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 중 미국 시장 비중은 24.4%였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판매 비중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 차종이 많이 판매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상반기 미국 내 현대차의 친환경차(HEV·PHEV·EV) 도매 판매량은 10만 대에서 13만5000대로 35.0%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구매세액공제 종료 이후에도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2025년형 아이오닉5에는 최대 7500달러 현금 인센티브를, 2026년형 모델에는 최대 9800달러의 가격 인하를 적용했다. 북미 내 전기차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관세 부담과 보조금 축소 영향 최소화를 노린 전략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