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탈중국 수혜 본격화…"9월부터 풀가동"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 강화, OBBBA 법안 통과로 수요↑…중국 의존도 높은 웨이퍼까지 진출, 미국 셀 투자는 보류

[취재] OCI홀딩스, 탈중국 수혜 본격화…9월부터 풀가동
OCI홀딩스가 태양광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OCI홀딩스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5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주요 요인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자회사 OCI테라서스(TerrsSus)의 손실이었다. OCI테라서스는 2분기 미국 태양광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고객사 주문이 감소하며 740억 원의 적자를 냈고, 3분기에도 7~8월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650억 원의 적자를이어갔다. 다만 매출은 2분기 390억 원에서 3분기 1320억 원으로 급증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및 OBBBA 법안 통과 등의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Non-PFE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기 시작해 8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갔고 9월부터는 풀가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OBBBA 법안은 중국 등 PFE(Prohibited Foreign Entity·금지외국기관) 국가로부터 핵심광물 및 부품을 조달한 비율(MACR)을 제한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한다. 아직 MACR 비중이 불명확하지만, 미국 태양광 업계는 탈중국 태양광 공급망 구축 압박을 받고 있다. 

UFLPA(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는 2022년 6월 21일부터 시행된 미국 법률로, 중국 내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8월 19일에는 수입규제 품목이 확대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다.

태양광 제조과정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데,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관련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CI홀딩스는 최근 웨이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탈중국 공급망 내 입지를 키우고 있다. 웨이퍼는 다른 부문보다도 중국 의존도가 높아 Non-PFE 웨이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13일 완공을 앞둔 베트남 웨이퍼 공장 지분 65%를 약 1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Non-PFE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해 수익 창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2.7GW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560억 원 추가 투자 시 6개월 이내 5.4GW로 확장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셀 진출 계획은 보류됐다. OCI홀딩스는 텍사스에 약 3840억 원을 투자해 총 2GW 규모의 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월 1일 투자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고 공시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미국 셀 공장으로 가져오려면 관세 25%가 부과되는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 회사는 비중국산 웨이퍼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셀 생산보다 공급망 내 판매 확대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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