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혈액제제와 전문의약품 매출 동시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과 수익성 회복세를 동시에 달성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C녹십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936억 원, 영업이익은 6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52.8% 증가했다.
회사의 분기 매출은 1분기 3838억 원, 2분기 5003억 원, 3분기 6095억 원으로 매 분기 증가해왔다. 특히 3분기 매출은 창립 이래 최초로 6000억 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는 최근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글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했다. 혈액제제 전체 매출도 누적 5573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5269억 원)을 넘어섰다. 알리글로 매출은 혈액제제 매출의 약 14.8%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전문의약품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일반제제 매출은 1분기 919억 원에서 3분기 1702억 원까지 확대됐고, 1~3분기 누적은 368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4195억 원)의 87.8%를 달성했다. 대표 품목인 헌터라제(개당 약 225만 원)를 비롯한 고가 전문의약품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도 회복세다. 녹십자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2.1%에서 지난해 1.9%로 하락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3%까지 반등했다.
한편, GC녹십자는 혈액제제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지난해 12월 1380억 원을 들여 현지 생산 관련 기업인 ABO홀딩스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미국 규정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미국산이 아닌 원료에만 관세가 부과된다.
알리글로는 완제품 중 혈장 비중이 약 50%이며, 해당 혈장은 100% 미국산을 사용해 관세 부담이 낮다. 이 점이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