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한미약품을 제치며 판도가 바뀌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통제약사 매출 상위 5개 기업의 분기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조6406억 원을 기록했고, GC녹십자는 20.5% 증가한 1조4935억 원으로 빅5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종근당은 1조2656억 원으로 8.1% 늘었으며, 대웅제약은 11.3% 증가한 1조1174억 원을 기록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이 1조1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 빅5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대웅제약은 한미약품을 제치고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한미약품이 1조1439억 원, 대웅제약이 1조15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의 상승세에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견조한 성장세가 크게 기여했다. 나보타는 올해 3분기까지 17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4%였다.
수익성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종근당과 한미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이 52.8% 증가한 645억 원을 기록했고, 유한양행은 17.4% 늘어난 783억 원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1534억 원으로 40.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 원을 넘겼다. 고가의 전문의약품과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성장세가 성장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 기준으로는 4·5위인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영업이익에서는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별도 기준 자체 제품 매출이 전사 매출의 약 85%를 차지해 고수익 기반이 견고하다.
대웅제약 역시 전문의약품과 나보타 등 고마진 제품이 매출의 70% 이상을 구성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