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독립이사(사외이사)에게 맡기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화그룹은 14일 ㈜한화가 권익환 독립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독립이사 의장 체제를 운영해 온 한화솔루션에 이어 그룹 핵심 계열사로 확대된 것이다.
권익환 신임 의장은 사법연수원 22기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전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한화 사외이사로 합류한 뒤 내부거래위원장과 감사위원회·ESG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왔다.
한화그룹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독립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달, 한화오션은 11월까지 독립이사 의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엔진도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독립이사 의장 체제 전환을 준비한다. 두 회사는 상법 개정에 따른 제도 변화 등을 고려해 이사회 구성을 정비한 뒤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사회 운영을 뒷받침할 조직과 제도도 마련한다. 한화그룹은 주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거나 사회적 파장이 큰 경영 현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독립이사들로 구성된 비상설 자문기구인 ‘특별위원회’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별위원회는 주요 의사결정에 앞서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이해상충 여부와 절차적 타당성 등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경영 판단의 객관성과 주주 권익 보호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주요 상장 계열사에 이사회 직속 지원 조직인 ‘이사회 사무국’을 설치한다. 사무국은 이사회 운영을 지원하고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이사들의 독립적인 판단을 돕는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독립이사 의장 선임 일정과 관계없이 11월까지 관련 규정 개정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특별위원회 운영 근거 마련 및 사무국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 고려한 결정”이라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