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721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84.6%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주체로 '직장상사'가 90.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로는 '가해자의 스트레스 해소'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45.9%, '개인적인 감정'이 22.3%를 차지했다. 반면 '업무에 대한 질책'은 23.1%에 불과해 언어폭력이 불합리하게 가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언어폭력의 유형으로는 '인격모독이나 비하하는 말(32.1%)', '비꼬거나 조롱하는 말(22.8%)',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말(15.6%)', '윽박지르기(12.8%)', '욕설(8.7%)' 등의 순이었으며, 언어폭력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으로 '의욕상실(54.9%)', '소화불량(15.9%)', '두통(14.1%)' 등이 있었다.
"언어폭력을 당한 후 느끼는 감정"에 대한 질문에는 '퇴사 충동'이 49%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 '분노(19.2%)', '반항심(14.9%)', '보복심(14.3%)' 등의 순이었다. 또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직장동료나 친구와 뒷담화로 푼다(44.9%)', '술 마시고 푼다(24.4%)', '운동(7.2%)', '여행, 영화 등 문화생활(6.7%)' 등이 있었다.
한편, "언어폭력으로 인한 충격의 정도"로 '육체적인 폭력보다 심하다'가 61.6%로 가장 높았으며, '비슷하다' 34.9%, '육체적인 폭력보다는 약하다'는 3.4%에 불과해 그 고충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흔히 언어폭력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여과되지 않은 말은 상대방에게 오래도록 큰 상처로 남기 쉽다. 바람직한 직장문화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