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들의 고용(雇傭) 삼중고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 (www.incruit.com)가 2006년5월19일부터 8월3일까지 자사 여성회원 1,528명을 대상으로 <여성 일자리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자 중 73.8%가 직장에 다니다 그만둔 적이 있었으며, 이중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66.0%)들의 '고용의 질'이 현격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전후 고용질을 비교해보면 기혼의 경우 정규직은 급속히 줄고 비정규직은 대폭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미혼 여성은 재취업 후 비정규직이 13.6% 증가한데 반해 기혼 여성은 110.6%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급여는 기혼여성이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할 경우 24.2% 줄었으며, 정규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8.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혼여성의 급여 증가율(14.8%)보다 적었다. 또한 미혼 여성들이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는 것과는 달리 기혼 여성들은 예정의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취업 전후 직종의 증가율을 보면 △텔레마케터가 75%나 증가했고, △영업직 37.5% △유통매장직 25.0% △생산조립직12.5% 등으로 경력이 없어도 가능한 직종들이 대부분.
한편, 직장에 다니다 그만둔 적이 있는 여성 1,128명 중 52.5%가 자발적 퇴사가 아닌 반강제적으로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성이 직장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서는 '출산'이 17.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결혼 14.2% △구조조정 11.7% △육아 9.2% △이직 6.0%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혼여성 중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는 '출산(33.1%)', '결혼(16.7%)', '육아(19.3%)' 등으로 10명 중 약 7명(69.1%)이 결혼·출산·육아 문제로 직장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정부가 저출산사회 계획 시안을 내놓는 등 여성 정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정부는 물론 기업,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여성 삼중고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고급 여성 인력을 잃게 돼 국가적 손실일 뿐 아니라 향후 다시 국가, 기업의 인력난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시급히 조성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