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금융사 118곳의 사외이사 40%가 임기 만료 후 연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출신이력은 학계가 29%로 가장 많았고 관료 27%, 재계 23% 순이었다. 30대 그룹에 속한 금융사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 비중이 44%로 높아졌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은 SKY 출신이었으며, 서울대가 43%로 가장 많았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적용 받는 자산 2조 원 이상의 118곳 금융사 사외이사 393명의 출신이력과 학력, 재임기간 등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선임횟수를 파악할 수 있는 217명 중 82명(37.8%)이 연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47명(57.3%)은 2연임이었고, 29명(13.4%)은 3연임 했다. 4연임 이상 사외이사도 6명 있었다. 주주총회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보고서 상에 관련 내용을 게재하지 않은 금융사 47곳은 사외이사 연임 여부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우리기술투자 윤병철 사외이사는 2007년3월부터 지금까지 5연임하며 9년 이상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1937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대 법학과 졸업 후 농협은행에서 경력을 쌓았고 1991년 하나은행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후 농협중앙회와 한미파슨스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다.
동부화재 박상용, 동부증권 정의동, 신한지주 이상경, 한국금융지주 배종석, KTB투자증권 김용호 사외이사 등도 4연임 했다.
사외이사 출신이력은 학계가 393명 중 114명(29%)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출신은 106명(27%)으로 2위였다. 30대 그룹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과 대조된다. 다만 30대 그룹에 속하는 금융사 13곳의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 비중이 44%로 높다.
학계, 관료에 이어 재계 91명(23.2%), 언론 18명(4.6%), 공공기관 16명(4.1%) 순이었다. 법조와 세무회계는 15명(3.8%)과 13명(3.3%)이었고 정계는 3명(0.8%)으로 가장 적었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는 연임 비중도 44.6%로 높았다. 관료 출신 역시 3명 중 1명꼴로 연임했다.
사외이사 출신 대학은 학력을 알 수 있는 273명 중 117명(42.9%)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38명(13.9%), 26명(9.5%)이었고 성균관대 14명(5.1%), 한양대 8명(2.9%) 순이었다.
지방대 중에서는 영남대(6명)와 부산대(5명)가 6, 8위로 ‘톱 10’에 들었다. 방송통신대도 6명으로 공동 8위였다.
전공은 경영학이 27.9%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과 법학이 24.8%, 16.8%로 비중이 높았다.
금융사 최장수 사외이사는 9.5년 동안 재직 중인 윤병철(우리기술투자)·김용호(KTB투자)씨였고 김용민(아주캐피탈), 차은영·하영원(삼성카드), 이종구·조용(기업은행), 이종욱(부국증권), 양용승·조성익(SK증권)씨 등도 최소 2연임하며 5년 이상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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