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봉합한 윤종규 회장, 흔들리는 11월의 선택

금융지주 회장-국민은행장직 분리 놓고 공든탑 무너질라 살얼음판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두번의 퇴사와 세번의 입사, KB와 파란만장한 인연을 맺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KB국민은행장이 KB국민은행장직 분리 문제를 놓고 다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17년 11월까지로, 겸직 중인 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을 전후 해 내려 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금융은 현재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커진데다, 조직안정화와 경영승계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KB국민은행장 직을 분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런데, 분리 방침을 확정하기도 전에 벌써 이 자리에 권력의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2014년 11월 세번째 입사를 통해 KB로 돌아온 윤종규 회장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동반퇴진한 이른바 ‘KB사태’ 를 성공적으로 봉합하고, 1등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낙하산 인사 논란은 그간의 공든탑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그래서 윤 회장은 요즘 고민이 깊어졌다. 국민은행장 직 분리를 결행한다면 낙하산 인사로 인해 또 한차례 조직에 큰 파란이 일 수 있다. 이 때문에 KB내부에선 금융지주 회장직과 국민은행장직 분리 방침 자체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유일하게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 회장, 한편에선 은행장 분리 아이디어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마련 차원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오는 11월 그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22일 데이터뉴스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1955년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1974년 광주상고를 졸업한 후 1973년 고졸 사원으로 한국외환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윤 회장은 야간으로 공부해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에는 제25회 행정고시 2차에 합격했지만 학내 시위를 주도했다는 전력때문에 최종 탈락하기도 했다. 1985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과정, 1999년에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이사, 전무이사를 거쳤고, 1999년에는 부대표로 역임했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당시 국민은행의 회계컨설팅을 맡았던 것을 계기로 윤 회장과 국민은행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2002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국민은행으로 둥지를 튼 윤 회장은 상고출신 천재로 불렸다. 윤 회장은 KB에서 두 번을 퇴사하며 법률사무소 김앤장에서 활동했다.

윤 회장은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과 부행장, 2004년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로 있었다. 하지만 윤 회장은 2014년 9월 금융감독원이 3개월 감봉 중징계를 내린 후 한 달 뒤 KB국민은행 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며 KB를 퇴사했다. 2003년 KB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할 때 조세 탈피 목적으로 대손충당금 1조2664억 원을 부정회계로 결산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첫 번째 퇴사 후 윤 회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법무법인 김앤장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요청으로 KB에 돌아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 금융지주 재무담당으로서 CFO, CRO,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윤 회장은 또 다시 KB에서 퇴사했다. 2013년 자신을 KB금융지주로 불러들인 어 회장의 임기 만료 후, 그와 상극으로 알려진 임영록 사장이 회장에 오른 뒤였다. 윤 회장은 두 번째 KB 퇴사 후 다시 김앤장으로 돌아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두 번의 퇴사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과 KB와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동반퇴진한 ‘KB사태’ 이후 다시 KB로 돌아왔다.

윤 회장은 당시 김기홍, 지동형, 하영구 등 다른 후보들과의 회장직을 두고 경쟁했고, 내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해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 해 11월부터 KB국민은행장도 겸직하게 된 윤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17년 11월까지다. 겸직 중인 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을 전후 해 그만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임으로는 현재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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