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취임 1년차 김영섭 LG CNS 사장이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취임 후 발 빠르게 적자 자회사 정리 등 구조조정에 돌입해 IT 서비스 본연의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 취임 후 LG CNS 직원 수는 지난 연말 6505명에서 상반기 6077명으로 6.6% 줄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 CNS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18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 늘었고 영업이익은 –178억 원에서 231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LG CNS는 2014년까지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던 매출이 지난해 2.6%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고,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꾸준히 늘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며 실적 반전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지난 연말 취임한 김 사장은 새내기 CEO 답지 않은 빠른 행보로 적자 및 한계 자회사를 정리해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본연의 사업인 IT서비스에 집중해 매출은 되레 성장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 기준 LG CNS의 상반기 매출은 5.4%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흑자전환 폭이 더욱 컸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적자가 누적된 무인헬기 사업 자회사인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했고, 국방사업부를 폐지했다. 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하는 에버온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에버온은 2012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줄곧 적자 상태다.
취임과 함께 실용주의를 강조한 김 사장은 조직구조 및 명칭을 기존의 ‘사업본부·사업부’에서 ‘사업부·사업부문’으로 변경했으며 금융1,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문으로 일부 사업 기능은 공공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사업부 조정으로 김 사장 취임 후 LG CNS 직원 수는 지난 연말 6505명에서 상반기 6077명으로 6.6% 줄었고, 직원 급여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9억 원(7.8%) 감소했다. 직원 및 급여 총액 감소도 LG CNS의 수익성 회복에 한 몫 한 셈이다.
각 사업부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김 사장은 중요하고 급한 일의 핵심만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주문하며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였다.
CEO로서 이제 갓 1년차인 김 사장이 회사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것은 LG그룹 ‘재무통’으로서의 재무전문성과 LG CNS에서 11년간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IT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LG CNS 관계자는 “김영섭 사장은 재무와 IT 양 측면에 모두 정통하며 불필요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회사 실적 향상을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는 경영철학을 지닌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연말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이 LG그룹 신사업 추진단장을 맡게 되면서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계열사 CEO로 선임된 ‘믿을맨’ 이기도 하다.
한편 LG CNS는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등과 함께 LG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한 축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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