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차기 이사장 낙하산 논란으로 시끄럽다.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54)이 내정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을 비롯 연말 금융권 CEO 교체시기와 맞물려, 이번 한국거래소 인사를 기점으로 권력의 낙하산 인사가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고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장 선임을 최종 통과시키기로 결정했다.
통상 공직자의 경우 '공직 취업제한 제도'에 따라 업무 관련성이 높은 사기업엔 3년 동안 재취업이 불가능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정부업무위탁수행 기관이라는 이유로 공직유관단체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 1월 공직에서 물러난 정 전 부위원장도 후보로 추천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거래소가 공직유관 단체로 남아 있는한 지주사와 자회사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정 전 부위원장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인수위 때에는 경제 1분과 전문위원을, 정권 출범 후에는 금융위 부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 총선 때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졌고, 이후 산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돼면서 이미 한차례 '낙하산 논란'에 휩쓸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여론이 더 좋지 않다.
그간 거래소 이사장 최종 결정까지 평균 2~3개월이 걸렸던 것과 달리 이번 후보 결정은 1주일여 밖에 걸리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를 진두지휘하며 지주회사로의 상장을 도모하던 최경수 현 이사장이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후보 등록 자체를 포기한데 대해,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최 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촉박한 공모 일정 역시 최 이사장의 연임을 위한 것이란 의견이 제기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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