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장수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삼성물산에 모여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삼성그룹 59개 계열사에 재직 중인 CEO는 64명이고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2.5년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평균인 2.7년보다 짧고 현대차, LS와 함께 공동 16위에 해당한다. CEO 재임 기간은 그룹 내에서 계열사를 이동한 경우 연속선상에서 집계했고 오너 일가는 제외했다.
삼성에서 재임 기간이 가장 긴 CEO는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다. 최 사장은 2010년 삼성SDI에서 처음으로 대표직에 올랐고 이어 2011년 삼성카드를 거쳐 2014년 삼성물산 CEO를 맡았다. 재임 기간은 6.6년이다.
삼성물산 통합작업을 이끈 최 사장은 최지성 부회장과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1985년 삼성전자 입사 후 1년 만에 딜로이트 컨설팅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제네럴일렉트릭(GE)에서 한국인 최초 최고경영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는 2007년 재입사해 프린팅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마끼야사네노리 에스원 부사장 등이 5.6년으로 재임 기간이 두 번째로 길었다.
재임 기간이 5년 이상인 이들 5명 중 3명이 삼성물산 대표이사다.
김신 사장은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을 거쳐 1995년 다시 삼성물산으로 옮겨와 금융부문과 해외사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1년 3월 삼성물산 대표에 올랐다.
김봉영 사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측근으로 1982년 삼성전자로 입사해 감사팀, 인사팀,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SDS 경영지원 총괄팀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맡았다.
CEO는 2011년 삼성SDS 자회사인 에스코어에서 시작해 2012년 3월부터 삼성물산을 이끌고 있다. 올 초부터는 삼성웰스토리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김태한 사장은 제일합섬(현 도레이케미칼)에 입사 후 삼성그룹 비서실 부장을 거쳐 삼성종합화학 상무로 승진했다. 2010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로 선임됐다.
이어 고크리스토퍼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김경탁 에스원씨알엠 대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양민석 네추럴나인 대표 등이 4년 이상이었다.
이 외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3.6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각 3.5년) 등도 재임 기간이 3년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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