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미국 하만 9.4조에 인수..자동차 전장사업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94000억 원에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적극 밀고 있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4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한화 약 94000억 원).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2017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기 승인이 이뤄질 경우 일정은 앞당겨질 수 있다. 인수 후 하만은 삼성전자 자회사로서 디네쉬 팔리월 등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지난해 450억 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956년 설립돼 3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 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만은 또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통신OLED인공지능(AI)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 기술과 모바일, CE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들에도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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