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빵값 올린 파리바게뜨, 무슨 속사정 있길래

"높은 임대료 관리비 때문"...2011년 9.2%, 14년 7.3%, 16년 6.6% 2~3년 간격 가격인상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파리바게뜨가 지난 4일부터 일부 제품의 평균 가격을 6.6% 인상했다. 최근 식품업계 1위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 움직임에 파리바게뜨도 합류한 셈인데, 밀가루 가격 등 원재료 값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6월 평균 9.2%, 2014년 1월 7.3% 등 2~3년 간격으로 꾸준히 가격을 인상해왔다.

14일 파리바게뜨는 데이터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2년 10개월 만에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 등 관리비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라고 밝혔다.

밀가루 등 원료비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인건비, 임대료 등 관리비가 증가했다는 이유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임차료가 20% 상승하는 등 전체 관리비가 평균 17%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3회까지도 점포에 생지를 배달해야 하는 파리바게뜨는 배송비 부담도 큰 편이다. 현재 각 점포에 생지를 운반하는 것을 나타내는 ‘물류비’의 경우 아웃소싱으로 진행되고 있어 손익계산서 상에는 지급수수료에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판매비와 관리비에 포함돼 있는 지급수수료는 지난 2014년 가격 인상 이후 약 9.10% 증가했고, 2011년 가격 인상 직후인 2012년에 비하면 약 2.3% 감소했다.

하지만 광고선전비를 늘린 것도 판매관리비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광고선전비는 2012년 803억 원에서 2014년 786억 원, 2015년 942억 원으로 2012년 대비 17.2%, 2014년 대비 19.9% 올랐다.

국가에서 독점적으로 관리해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하는 도시가스, 수도비 등 수도광열비는 지난 2014년 가격 인상 후 25% 정도만 증가했다. 오히려 직영점과 창고임대료에 해당하는 임차료가 2012년 대비 58.8%, 2014년 대비 63% 올랐고, 점포관리비가 2012년 대비 174%, 2014년 대비 108% 올랐다.

특히 이번 가격인상은 핵심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 인상이 1년 째 논의만 거듭,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2011년 평균 9% 가격을 인상한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 가격인상으로 인한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J제일제당의 계열사인 뚜레쥬르의 경우 밀가루, 설탕 등 원료가 직접 공급되는 구조다.

이에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파리바게뜨의 경우 뚜레쥬르에 비해 보다 더 원료비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제빵업계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고 대량생산 구조지만 매일 각 매장에 생지를 운송해 커피 등 음료 품목에 비해 마진이 박한 업종이라 상대적으로 물류비, 인건비, 원료비 등의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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