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도 하청업체에 '갑질'...곤혹스런 권오준 포스코회장

임직원들 갑질에 접대 의혹까지...리더십 부재 다시 제기, 2기체제 출발부터 삐걱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권력공백을 틈타 지난달 25일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권 회장의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리더십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재계에선 권 회장이 조직 장악 등 리더십에 대한 지적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2기 체제의 지속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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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권 회장이 미국과 중국 간 철강 보호무역 전쟁 한파 속에서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삼고 드라이브를 건 태국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이 현지 하청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와 성 접대를 받은 의혹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접대 외에도 포스코 임직원들은 하청업체를 통해 수십 억 원의 비자금 형성과 채용청탁 등의 비리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 하도급업체의 보증보험을 강제해지 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CEO
가 중요시 여기는 사업 프로젝트에서조차 임직원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갑질 횡포를 부렸다는 점에서 권 회장의 조직 장악 리더십이 부족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 회장의 리더십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20143월 깜짝 취임한 이후 재임 기간 동안 그의 리더십 부재 문제는 줄곧 지적돼 왔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기술전문가로 연구원 출신인 권 회장은 CEO 선임 즉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추진하고 있던 연구 아이템 중 80%를 없애라는 지시로 연구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불만을 샀다. 지난 12일에는 권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물갈이 인사종용에 조치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연구위원 2명을 사실상 해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대외협력실 직원이 권 회장의 경영 역량을 비판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계열사 사장의 항명 사태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권 회장이 포스코의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만 신경을 쏟아 비철강 계열사들이 방치됐다는 분위기가 내부에 강하게 조성되기도 했다.

광고 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부인인 박충선 대구대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 등 권 회장 자신을 둘러싼 잡음도 무성하다. 포스코 측은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은 포스코가 전임 CEO인 정준양 회장 선임 과정에서 지지파와 반대파의 대립으로 홍역을 치른 뒤 파벌대립 쇄신을 위해 선임한 인사였다깜짝 발탁 당시 미흡한 조직관리와 약한 지지기반 등이 약점으로 제기됐는데, 그는 이 같은 문제점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 연임 확정 후 포스코 주가는
7거래일동안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포스코 주가는 철강 산업 호조와 자회사 실적 개선 전망 속에서 지난해 말부터 상승국면에 있었다. 권 회장 연임 후 7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0.6% 상승했고, 포스코와 함께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은 최대 4.1%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조직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 받는 권 회장 연임에 대한 리더십 우려가 시장에서도 잠시나마 나타난 셈이다.

현재 증권가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33만 원 안팎으로 보는 증권사 전망치와 다르게 28만 원 선에서 더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적지 않은 상태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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