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급 두뇌 유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입은 미흡해 '고급 두뇌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www.hri.co.kr)이 발표한 <한국의 고급 두뇌 공동화 현상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두뇌유출지수가 1995년 7.53에서 2006년 현재 4.91을 기록, 두뇌유출지수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뇌유출지수는 고급두뇌들의 해외 진출 경향의 강약을 나타내는 지수로, 10에 가까울수록 그 경향이 약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순두뇌유입 비율'도 1990년 -1.3%에서 2000년 -1.4%로 0.1%p 악화돼 고급 두뇌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은 동기간 3.6%에서 5.4%로 1.8%p 상승해 고급 두뇌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OECD 평균도 1990년(1.0%)에 비해 0.6%p 오른 1.6%를 기록했다.
해외 유학생도 급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0.9만명) 급감했던 유학생 수가 199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05년 21.4만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유학생 수지 적자규모가 1994년 10만명을 돌파해 2005년에는 약 1.9배 수준인 18.9만명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과학기술 관련 우리나라 고급 두뇌의 미국 잔류률이 1992~1995년 20.2%에서 2000~2003년 46.3%로 급증했을 뿐 아니라, 동기간 잔류계획인 박사학위 취직자의 비중도 42.1%에서 69.6%로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해외 고급 두뇌를 획득하기 위한 전략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공교육 강화·음성적인 사교육의 퇴출,·산업 니즈 대응형 교육과 대학 교육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교육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으로 학생들의 국외 유출 급증 현상을 개선하고, 나아가 해외 우수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