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2번째 구속영장을 청구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된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319호 법정에서 한 판사에 의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1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한 판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했다. 군 법무관을 거쳐 수원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과 대구지법, 김천지원 등에서 근무했다.
한 판사는 오는 20일 정기인사에 따라 부장판사로 승진하며 제주지방법원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한 판사는, 조용하고 성실한 스타일로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법원 내 신망이 투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비롯해 조카 장시호, 김종 전 차관 등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시선을 끌었다. 올 들어서는 술집 종업원을 폭행한 한화그룹 셋째 김동선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키도 했다.
또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혐의의 김형준 부장검사와 ‘주식 대박’ 의혹의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 최강희 전 이대 총장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지난해에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과 이장석 전 넥센히어로즈 대표 등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 의료사고 의사도 한 판사가 영장실질 심사를 했고, 기각하며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 판사는 최근 1년여 동안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한 일베회원 김 모씨, 배우 이진욱 무고녀 등 사회적으로 굵직한 관심을 받는 이들의 영장을 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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