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전업 카드사 8곳 중 5곳의 CEO가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좌불안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 중 5곳의 CEO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거나 이미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제외하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등 4명이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점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CEO교체를 앞두고 있다. 위 사장은 지난 1월 단행된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조용병 은행장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으나 돌연 사퇴 카드를 뽑아들고 한달 만에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그룹 및 계열사 사장단 임원 인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에 따라 원 사장은 지난 1월 27일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직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누적 매출액은 3조4701억 원으로 전년동기(3조3022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3841억 원보다 12.2% 증가한 4309억 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도 2015년말(3337억 원) 대비 4.7% 증가한 34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2013년 분사한 우리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쁜 경영실적과 우리은행의 지주체제 전환과정에서 교체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우리카드의 2016년 3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누적 영업이익이 1191억 원으로 전년동기(1496억 원)보다 20.4% 감소했다. 분기 순이익 역시 924억 원으로 전년동기(1169억 원) 대비 21%나 줄어들었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까지 7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주체계 재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임원 구조 개편이 발생할 여지가 농후하다. 현재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의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저축은행에서 1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하다가 지난 2016년 3월 하나카드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남은 1년 간의 임기를 보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6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 757억 원, 분기 순이익 5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영업이익 223억 원, 분기순이익 254억 원) 대비 각각 239.5%, 133.5%씩 증가했다.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황창규 KT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지난 1982년 국내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기업으로 최대주주가 KT다.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비씨카드의 지난 2016년 3분기 누적 분기 순이익은 1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