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진그룹은 오너일가가 아니면 사장직위를 끝으로 더이상 승진하지 못한다. 현재는 물론 역대 한진그룹 부회장단에서도 외부영입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한진그룹 사장단에는 오너일가인 조원태 사장 외 3명의 사장이 있지만 부회장직은 공석으로 남아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김재건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서용원 대표이사 사장이 지금 한진그룹 사장단이다.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 역시 2010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후 지난해까지 7년 간 사장직을 수행하다 올해 돌연 사임했다.
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과거 한진그룹 내 부회장직을 거쳐간 임원은 김형배 전 한진 대표이사 부회장, 조중건 전 대한한공·한국공항 부회장,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으로 오너일가가 대부분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회장은 1999년 한진건설(현 한일개발)과 1999년 2월~ 2003년 6월 한진중공업의 부회장으로 역임했다. 한진중공업그룹은 2005년 그룹 분리를 통해 현재 한진그룹 소속이 아니지만 조 회장이 부회장으로 역임할 당시에는 한진그룹 내 부회장으로 분리된다.
오너일가가 아닌 인사 가운데 한진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임원은 지난 1994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근수 전 한진해운 부회장 정도다.
김형배 전 부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과 조 전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 전 한국항공 회장과 함께 한진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조중훈 회장의 매부(妹夫)로, 오너일가로 분류된다.
조중훈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은 1983년 한국공항과 1992년 대한항공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1959년 한진상사 이사, 1984년 동양화재 사장, 1994년 한국항공 회장 등을 맡았다.
조중훈 회장의 아들인 조양호 한진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역시 한진그룹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조양호 회장은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을, 조남호 회장은 1999년 2월~9월 한진건설(현 한일개발), 1999년 2월~2003년 6월 한진중공업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11월 사망 후 경영일선에 들어섰다. 가정주부로 지내다 조 전 회장 사망 후 갑작스럽게 부회장이 된 최 전 회장은 부회장 취임 후 2년 여 간 경영수업을 병행해 한진해운 부실경영의 원인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한진은 현재도 조원태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조양호 회장의 자녀를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여전히 계속해서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ann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