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아들·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일가가 한 명 당 최대 11개 기업의 대표와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오너일가의 과도한 소속 계열사 겸직은 최근 ‘일감몰아주기’ 등의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조 회장의 자녀들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한진그룹 일가에 과징금 14억 원을 부과하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1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2016년 9월 30일 공시된 보고서와 2017년 정기 임원 인사 기준, 한진그룹의 오너일가 3명이 과도하게 계열사 겸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양호 회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일명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조양호 회장, 조원태 사장, 조현민 전무만이 포함돼 있다.
먼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회장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칼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 한진관광 이사, 한진정보통신 이사로서 총 7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총 11개 계열사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한진그룹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9일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한진칼 부사장(대표이사), 한국공항 부사장(대표이사), 한진 부사장(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고, 이 외 진에어 대표이사, 한진정보통신 이사, 정석기업 이사, 제동레저 이사, 유니컨버스투자 이사, 한진해운신항만 이사로 총 11개 기업 이사를 맡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막내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전무를 맡고 있다. 조 전무는 또 2016년 7월 한진관광의 대표이사와 진에어 부사장 마케팅본부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오너일가 외에도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칼(KAL)호텔네트워크 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이상균 대한항공 총괄부사장(대표이사)이 한진정보통신과 진에어, 항공종합서비스,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 감사 등 총 5개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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