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전자부품 맞수인 삼성전기(사장 이윤태)와 LG이노텍(사장 박종석)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도 사뭇 달라 비교된다.
LG이노텍은 실적 부진에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낮아졌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반면 삼성전기는 실적 악화에도 연봉은 올랐고, 1분기 여전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40.5% 감소했다. 경쟁 업체인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37.6%, 1만6442% 크게 개선된 것과 비교된다.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직원 평균 연봉이 6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2% 떨어졌고, 삼성전기는 7200만 원으로 2.9% 올랐다.
특히 LG이노텍은 지난해 근속연수가 전년 6.9년에서 7.3년으로 높아졌음에도 직원 평균 연봉은 줄었다. 허리띠를 졸라 맸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결과적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낮아진 LG이노텍은 실적이 개선됐고, 높아진 삼성전기는 여전히 악화일로를 걸은 셈이다.
게다가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역시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2015년(2억600만 원)보다 더 많은 2억8800만 원의 상여금을 지난해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의 보수는 8억8800만 원에서 11억4100만 원으로 28.5% 증가했다. 2015년 3월 취임 시기를 고려해 기본급을 1년 치로 환산해도 12.1% 늘었다.
지난해 선임된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10억5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모두 기본급으로 이 사장(7억8000만 원)보다 높다.
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1.9%, 53.1% 감소, 수익성 위기를 겪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이 조기단종 됐고, LG는 G5, V20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전기의 직원 평균 연봉이 LG이노텍보다 높은 것은 근속 연수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는 11.6년, LG이노텍은 7.3년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통상적인 비수기였지만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시장 선점과 비용절감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모델인 갤럭시S8 출시 영향이 본격화 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 역시 수익성 효자로 떠오른 카메라모듈의 중화권 공급을 확대하고 기판소재 및 LED의 고부가 시장 공략으로 실적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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