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됨에 따라 두달여 동안 사실상 걸음을 떼지 못했던 금융위 업무들이 처리에 속도를 내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4일 오전 출근해 금융위 각국의 업무보고를 받고 향후 열릴 청문회에 대비했다.
최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강원도 강릉 출신이다. 강릉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무역학과에 입학했으며 위스콘신대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에 입문했으며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국제금융과 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금융 정책과 실무에 모두 능통하고 한국수출입은행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랜 기간 관료직에 몸 담아 온 정통 관료 출신으로 국제 금융 부문 역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후보자의 발탁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추전이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장 후보로 함께 거론됐던 김 전 위원장은 '론스타 먹튀' 사건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금융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자리를 고사하고 최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장 자리가 사실상 두달여 가까이 공석 상태였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은산분리와 우리은행 민영화, 기업 구조조정 등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또 서울보증보험 등 시기가 지났거나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금융 공기업의 인사도 살펴야 한다.
한편 장관급 보직인 금융위원장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검증을 거친 후보자가 세배수로 선정되며 이들 가운데 최종 장관 후보자로 선정된 인사에 대해 청문회가 실시된다.
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 등에 책임 소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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