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본격 업무에 들어감에 따라, 금융권은 당장 금산분리 정책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과 함께 지배구조상 금산분리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화그룹도 어떤 형태로든 지분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 사실상 두달여간 금융위 업무 공백이 해소됨에 따라 산적한 과제들의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은 금산분리다. 과거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역임하던 당시부터 금융전업그룹에 대한 금산분리 규제 강화를 강조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금산분리는 금융위원회 소관이며 다양한 부처와의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벌개혁에서 금융위원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금융그룹 통합 감독시스템은 현행법상 금융지주사에만 국한되어 있던 감독 시스템을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확장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대상이며 리스크를 하나로 묶어 재무 건전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금산분리란 산업자본이 소유하는 은행 지분을 4% 이하로 제한하는 은산분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이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섞여 서로를 지배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그룹의 사금고화 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이 있다. 이로써 금융계열사의 타 계열사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고 계열사간 자본 출자를 자본적정성 규제에 반영하는 통합금융감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최 위원장 임명에 따라 그간 늦춰졌던 정책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크게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와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S&C 두 곳으로 나뉜다.
한화는 2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다. 부인과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서영민 1.42%,김동관 4.44%, 김동원 1.67%, 김동선 1.67%)을 모두 합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31.85%에 달한다.
한화는 다시 계열사 중 8곳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금산 분리 핵심에 서있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현재 한화는 한화생명의 지분 18.1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건설을 통해 28.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53.75%), 한화자산운용(100%),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재 한화그룹은 자산의 80% 정도가 금융계열사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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