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실적하락속 요동치는 임원진

상반기만 10명 증발... 2012년 후 5년간 임원수 71명→42명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하이트진로의 최근 2년 새 임원교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에서 16년사이 10명의 임원이 교체돼 17.2%의 교체율을 보인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0명의 임원이 사업보고서에서 사라지는 등 급격한 임원 교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016년 사업보고서 소속 임원 중 2017년 반기보고서에서 제외된 임원의 교체율은 23.8%다. 5년 간 연도별 교체율을 크게 상회한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매출 및 수익성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이 임원 변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 진로는 맥주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올 상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진급자가 없어, 보통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지는 임원인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 역시 하이트진로의 경영 상황이 임원 인사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2016년 1조8902억 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며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240억 원으로 역시 25.8% 감소했다.

명단에서 사라진 임원들은 보통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퇴임하는 경우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경우 임직원의 재직기간이 높은 편으로, 2014년 퇴임한 고졸 출신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이성수 전 부사장의 경우 재직기간은 40년 4개월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최근 2~3년 사이 50년대 생 임원을 재계약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임원의 세대교체를 통한 실적개선을 모색하는 경영전략 변화라는 해석을 내 놓는다. 

하이트진로 임원의 경우 계약직으로 분류돼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이 임원 교체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12년과 2017년 최근 두 번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하이트진로의 임원 수 역시 함께 줄었다. 2012년 희망퇴직 실시 후 총 임원 수는 71명에서 57명으로 줄었다. 희망퇴직으로 300여 명이 퇴사한 2017년 상반기 임원 수는 52명에서 상반기 기준 42명으로 감소했다.

기준 년도 이듬해 명단에서 사라진 임원은 5명에서 최대 15명까지 늘었다. 이 중에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변동도 꾸준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는 제외됐다.

사장급 임원은 이남수 대표이사 사장, 2016년 양인집 사장이 교체됐다. 또 2012년 강영재 부사장과 최광준 부사장, 2013년 이성수 부사장, 2015년 장윤조 부사장, 2016년 이승열 부사장이 교체됐다.

2017년 반기보고서까지 제출된 현재 지난 2016년 사업보고서 임원 명단에 있는 사람 중 현 2017년 반기 보고서에서 제외된 임원은 지난 4월 11일 퇴임한 것으로 양인집 사장을 비롯해 12명이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 상무이사 3명, 상무보 7명이다.

2015년-2016년 기준 사업보고서 임원 명단에서 사라진 임원은 이승열 부사장을 포함, 58명 중 10명으로 교체율은 17.2%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명, 전무이사 2명, 상무이사 4명, 상무보 3명이다.

2014년-2015년 기준 사업보고서 임원 명단에서 제외된 임원은 55명 중 5명으로 교체율은 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부사장 이상급 임원은 사라지지 않았고 유지흥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해 전무이사 1명, 상무이사 2명, 상무보 2명이 제외됐다.

2013년-2014년 기준 사업보고서 임원 명단에서 사라진 임원은 이성수 부사장을 비롯, 총 57명 중 12명으로 교체율은 21.1%다. 이성수 부사장의 재직기간은 40년 4개월로 그 해 사업보고서 상 가장 길다. 직급별로는 이 부사장을 포함 부사장 1명, 전무이사 2명, 상무이사 6명, 상무보 3명이 제외됐다.

2012년- 2013년 보고서 임원 명단에서 사라진 인물은 이남수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15명으로 교체율은 19.7%다. 최광준 부사장은 2012년 8월 1일 퇴임했지만 같은해 10월 25일 재선임됐다. 동시에 강영재 부사장이 10월 25일 퇴임했다. 최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퇴임 전 계열사 이동 후 하이트진로로 복귀했다.

직급별로는 신중기 사외이사와 양동훈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해 대표이사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이사 3명, 상무이사 3명, 상무보 6명이 다음해 사업보고서 임원 명단에서 교체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원 명단에서 교체된 임원들은 대부분 1950년대 생으로, 연차가 높은 임원들이 퇴임하며 자연스럽게 젊은 임원들로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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