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CEO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경영실적 선방

어려운 업황 속 M&A, 사업 다각화로 영업이익률 4~5%선 유지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올해 취임 9년차를 맞은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대체로 선방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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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김 사장 취임 첫 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9%에서 5.2%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장으로 승진한 201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하락세에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물류
·해운 업황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 업종은 운임이 정해져 있고 운송 루트가 한정돼 있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일정 수준의 수익성 유지를 위해 인수합병(M&A)과 중고차 판매, 트레이딩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CJ대한통운 등 경쟁사보다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높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차입금 규모가
35배 늘어나며 차입금의존도는 3.9%에서 21.9%로 높아졌다. 반면 현금성자산비율은 16.9%에서 6.9%로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110.2%에서 124.5%로 높아졌다. 회사 측은 투자 측면에서 건전한 부채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올 들어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해 말 154500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145500원으로 5.8% 떨어진 상태다. 현대·기아차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등 외적 요인이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효율화를 위해 세워진 회사로 그룹사 의존도가 크다. 지난해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비중은 66.9%.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진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추후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순환출자고리에 속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 합병을 통한 방법으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으로 2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 나름의 실적 선방을 이뤄낸 김 사장이지만 장수
CEO로서 입지는 이와 무관하게 탄탄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 정주영 창업주와 정몽구 회장의 비서를 지낸 김 사장이 오너 일가의 믿을맨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실적과 무관하게 현대차그룹에서 이례적으로 장수
CEO로 재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7년과 2008년 매년 CEO가 교체됐다.

한편 김 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10년 동안 고 정주영 창업주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이후 2003년 현대글로비스에서 이사대우로 첫 임원이 됐고, 현대모비스 인사실장, 현대차 비서실장(상무), 현대차 글로벌전략실 사업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2009
5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3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7CEO로서 첫 임기를 마쳤으며 20153월 두 번째 연임을 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다시 한 번 만료된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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