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멀고 먼 '글로벌그룹'

11개 해외법인 중 7개 적자...매출액 비중은 전체 31%, 순손익은 적자 기록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대웅제약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 해외법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성장과 ‘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을 강조한 가운데, 올 한해 해외 사업에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지 관심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웅제약의 해외법인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간 대웅제약의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7개 법인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현재 미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일본 8개 국가에 진출해 1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해외투자가 활발한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의 현지 제약사와의 합작을 통해 대웅인피온을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법인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비중이 작거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3분기 기준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대웅홍콩과 요녕대웅(중국), 북경대웅, 대웅인도네시아, 대웅필리핀, 대웅 타이랜드, 태웅아메리카 7개 법인이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법인은 대웅인피온 뿐이며, 적자폭을 줄인 법인도 북경대웅 한 곳 뿐이다. 대웅홍콩과 요녕대웅(중국), 대웅인도네시아 3곳은 적자폭이 늘었고 대웅필리핀과 대웅타일랜드(태국)는 적자전환했다.

2017년 3분기 대웅제약 총 매출액 2522억 원 중 해외법인 총 매출액은 790억 원으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31.3%지만 순손실은 24억 원이다. 해외법인 총 적자금액은 2015년 -67억 원, 2016년 3분기 -44억 원, 2017년 3분기 -24억 원으로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법인 대부분이 적자인 현 상황에서 흑자전환까지는 갈길이 멀다. 매출액 증가폭도 2016년 3분기 740억 원에서 790억 원으로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부회장이 강조했던 매출 1조클럽 달성은 희망적이다. 최근 몇 년 간 대웅제약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분기~3분기 누적 기준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7234억 원, 영업이익은 305억 원, 당기순이익은 23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7%, 107.5%, 114.9% 증가했다. 또 2017년 3분기에 이미 2016년 매출액(8839억 원)의 81.8%를 달성해 1조 클럽에 가까워졌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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