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가운데서도 경영진의 보수는 전년대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경배 그룹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109억 원으로, 국내 오너일가 및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244억 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다음으로 높다.
경영진의 보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직원들의 평균급여액은 감소했다. 심상배 전 사장의 경우 퇴직금이 포함돼 보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아모레퍼시픽 경영진의 보수는 증가했고 직원들의 평균보수는 감소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너일가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과 심상배 전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보수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을 크게 받아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액 6조291억 원, 영업이익 7315억 원, 당기순이익 4895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0%, 32.4%, 39.7% 씩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5조1238억 원, 영업이익 5964억 원, 당기순이익 398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2%, 29.7%, 38.4%씩 감소했다.
오너인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109억 192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6년 서 회장의 보수는 34억 원으로 전년대비 220.1% 증가했다. 전년대비 상여금이 크게 증가했는데, 기본급여 역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에서 보수를 받는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33억7800만 원, 아모레퍼시픽에서 75억4124만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의 보수는 급여 5억9300만 원과 상여금27억8500만 원으로 총 33억7800만 원이다. 2016년은 상여금 없이 급여5억2200만 원만 지급됐다. 급여는 13.6%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지난해 급여 18억1301만 원과 상여금56억4700만 원, 기타소득 8123만 원, 총 75억4124만 원을 받았다. 전년대비 161.0% 증가한 금액이다. 전년대비 급여는 13.6%, 상여금은 336.8% 증가했다.
특히 서 회장의 보수는 국내 기업 전문경영인과 오너일가의 보수 총액 순위 중 243억8100만 원을 기록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다음으로 가장 높다. 권 회장의 보수는 전년대비 264% 증가했고 서 회장의 보수는 220.1% 증가해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올초 사임한 심상배 전 사장은 지난해 총 38억1904만 원의 보수를 받아 전년대비 417.9% 증가했다. 퇴직금 21억1725만원과 기타소득 226만 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심 전 사장의 보수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안세홍 대표를 선임하는 등 급격한 실적감소를 겪었음에도 기본급여와 상여금, 모두 올랐다.
심 전 사장의 지난해 급여는 18억1301만 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상여금은 56억4700만 원으로 336.8%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급여는 2016년 5800만 원에서 53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36억2626만 원 대비 213.3% 증가했지만 직원 1인평균급여액은 8.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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