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들이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로는 매출대비 2%에도 못미치는 '쥐꼬리' 투자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에 과감한 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의 연구개발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를 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SK㈜ C&C가 1.59%로 가장 높았고, 현대정보기술은 0.33%에 그쳤다. 그나마 삼성SDS와 SK㈜ C&C는 2017년 연구개발비를 전년에 비해 줄였다.
삼성SDS는 최근 3년 간 경쟁사들에 비해 매년 4~5배 이상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5년 2050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가 2016년 1573억 원, 2017년 1338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경쟁사들과 격차가 줄어들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5년 2.61%에서 1.92%(2016년), 1.44%(2017년)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 등 한 발 앞서 최신 기술 확보와 보급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오히려 공격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SK㈜ C&C는 2015년 296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412억 원으로 늘렸지만, 지난해 다시 406억 원으로 다소 줄였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5년 1.51%에서 2016년 1.79%로 높아졌다가 2017년 1.59%로 다시 낮아졌다.
SK㈜ C&C가 최근 선도적인 인공지능 기술 확보와 산업 현장 적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연구개발 투자가 다시 증가할지 주목된다.
LG CNS는 2016년 136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가 237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메이저 IT서비스 기업으로는 드물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가 안 돼 좀 더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ICT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100억 원 대 초반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1.20%에서 1.35%로 상대적으로 편차가 적었다.
롯데그룹 계열인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3년간 매년 3억~5억 원 대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23~0.33%로, 비교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I&C는 2015년 16억 원, 2016년 2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지만, 2017년 사업보고서에는 연구개발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자사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인 ‘에스랩(S-Lab)’이 2016년 12월 이후 이마트로 이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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