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받은 현대건설 VS 대우건설, 대치쌍용2차 재건축 '격돌'

6월2일 시공자 선정...2사 모두 재건축 수주비리혐의 수사대상, 결과 주목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재건축 사업과 관련한 수주비리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두 건설사의 맞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마감된 대치쌍용2차 시공권 입찰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 역시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최종적으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게 됐다.

대치쌍용2차는 작년 12월에도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대우건설만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조합은 오는 6월2일 시공자선정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 가운데 어느 기업이 최종 입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 1월과 4월, 재건축 관련 수주비리 등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대우건설은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대해 차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비리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시공사 재선정 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적 측면에서는 반보주공1단지 1·2·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써밋’보다 앞선다. 실제 두 건설사의 여러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현대건설이 대우건설을 크게 앞선다.

현대건설의 지난 2017년 기준 자산규모는 11조5173억 원으로 2015년(12조4875 원)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가 7조3599억 원에서 5조9874억 원으로 18.6% 감소한 반면, 자본은 5조1276억 원에서 5조5299억 원으로 7.8%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43.53%에서 108.27%로 35.26%포인트 감소했다. 

재무유동성을 뜻하는 유동비율 역시 유동부채 감소율(-17.2%)이 유동자산 감소율(-4.7%)보다 커 2016년 162.91%에서 지난해 187.45%로 24.53%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대우건설은 부채비율이 늘고, 유동비율이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72.34%로 2년 전(248.08%)보다 24.2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유동비율은 142.62%에서 96.15%로 46.48%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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