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가동률 극과 극] 반도체 100%, 카메라모듈 45%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풀가동...LG이노텍·삼성전기 카메라모듈 반토막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전자업계 생산라인이 품목별로 극명한 가동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100% 가동률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가동률은 50% 밑에서 허덕이고 있다.

생산라인 가동률은 기본적으로 해당 품목의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지지만, 정확한 시장 전망을 통한 생산시설 증설과 전환 등 경영능력에 따라서도 좌우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기업의 생산라인 가동률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률이 올해도 10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DRAM, 낸드플래시, 멀티칩패키지(MCP) 생산라인이 100% 가동됐다. 금액으로 환산한 생산실적은 2016년 12조542억 원에서 지난해 14조638억 원으로 2조 원 가량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생산실적은 3조94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역시 100% 생산라인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생산실적은 5305억9000만 개(1GB 환산 기준)로 2016년에 비해 1155억6400만 개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생산량은 1549억3900만 개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16억1100만 개 늘어났다. 

D램 시장은 올해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생산 가동률 10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애플 특수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던 카메라모듈은 올 들어 가동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1분기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가동률이 45.8%로 급감했다. 전년 동기(65.5%)에 비해 19.7%p 낮아졌다.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을 9240만 개에서 1억2790만 개로 크게 늘린 반면, 생산실적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카메라모듈 1분기 가동률은 직전 분기(88.6%)에 비해서는 42.8%p 감소했다. 한 분기 만에 생산량이 1억711만 개에서 5856만 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실적 급감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주문량을 크게 줄인데 따른 것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으로까지 이어졌다. 

삼성전기도 1분기 카메라모듈 및 통신모듈 생산라인 가동률이 45.0%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5.0%)에 비해 10%p 감소했다. 모듈 생산능력을 지난해 1분기 1억 개에서 올해 1분기 1억2200만 개로 22% 늘렸지만 생산실적이 제자리걸음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실적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 9689만대에서 올해 1분기 9011만대로 678만대 줄었고, 생산라인 가동률도 94.6%에서 86.6%로 감소했다. LG전자도 1분기 생산실적이 1089만대로 전년 동기(1555만대)에 비해 466만대 가량 줄었다. 다만, 생산라인 가동률은 82.7%에서 97.1%로 증가했다.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2017년 1분기 1880만 대에서 2018년 1분기 1121만 대로 759만 대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제품의 1분기 생산실적은 대체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가전제품 생산실적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했다. 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하면서 생산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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