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강정석 회장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오너 부재라는 리스크를 맞았다. 강 회장은 올해 오너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한 지 2년째로, 오너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제1형사부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게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벌금 130억 원을 선고했다. 강 회장이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약 700억 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렸고, 이 가운데 55억 원이 불법 리베이트로 사용됐다는 혐의다.
강 회장의 징역형 선고로 동아쏘시오 그룹 경영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특성 상 연구개발 등 대규모 투자 결정에 있어 오너의 판단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 회장은 작년 1월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오너 3세인 강 회장 체제가 시작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셈이다.
게다가 강 회장 체제 출범전 동아쏘시오그룹에는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출범 초기 오너의 부재는 더 뼈아프다.
강신호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강문석 전 부회장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이후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강 명예회장은 재혼한 부인의 아들인 강정석 회장 중심으로 후계구도 정비에 나섰다. 2004년부터 지분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있었지만 강문석 전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업계를 떠났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4남이다. 오너 3세인 강정석 회장은 1964년 생으로, 1988년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9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1996년 동아제약 관리본부 경영관리팀 팀장, 1997년 동아제약 의료기기사업부 이사, 1999년 동아제약 메디컬사업본부 본부장, 2005년 동아제약 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06년 동아오츠카 사장을 역임했고, 2007년년부터 2011년까지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역임했다.
이어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2015년~2016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거쳐 2017년 1월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취임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는 지난 3년 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7년 매출 6903억 원, 영업이익 534억 원, 당기순이익 324억 원으로 2015년 이후 3년 간 매출은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6%, 당기순이익은 100% 감소했다.
동아쏘시오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책임졌던 주력 계열사 동아에스티는 2015년 매출 5679억 원에서 2017년 5550억 원으로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9억 원에서 239억 원으로 55.7%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486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강 회장은 ‘강정석호' 출범 이후 강도높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주력 계역사인 동아에스티(ST)에는 당시 40대인 민장성 사장을, 동아제약에는 최호진 사장을 선임했다.
또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의 계열사들은 각 계열사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권이 분산돼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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