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우리카드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하지만 건전성·수익성 지표는 하락했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은 늘었고,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 등은 쪼그라들었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실질적인 경영구조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2분기 기준 반기순이익은 676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619억 원) 대비 9.21% 증가했다. 2년 전(609억 원)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의 건정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악화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다. 직전년도 동기(0.9%)보다 0.1%포인트, 2년 전 동기(0.7%)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다.
연체율 역시 상승했다.
연체율은 대출 상환이 30일 이상 지연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연체율이 높아지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42%다. 직전년도 동기(1.26%) 대비 0.16%포인트, 2년 전 동기(1.11%) 대비 0.3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지난 1분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1.11%다. 이 기간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4%로 업계평균보다 0.29%포인트나 높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ROA는 업계 평균(1.69%)보다 1.07%포인트나 낮은 0.62%다. 직전년도 동기(1.05%)대비 0.43%포인트, 2년전 동기(1.55%)보다 0.93%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ROE역시 업계 꼴찌다. 지난 1분기 우리카드의 ROE는 3.25%로 업계 평균(6.98%)보다 3.73%포인트나 낮다. 지난해 동기(5.37%)보다 2.12%포인트, 2년 전 동기(7.5%) 대비 4.25%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지표가 가장 낮은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와 대출 규제와 최고금리 인하,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이는 당사 뿐만 아니라 업계 전 카드사에 해당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정 대표는 1959년생으로 천안상업고를 졸업한 뒤 197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인물이다. 2003년 우리은행 서천안지점 지점장, 2011년 우리은행 충청영업본부 본부장, 2013년 우리은행 기업고객본부 집행부행장, 2017년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HR그룹 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업계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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