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호조,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진

매출 58조4800억, 영업이익 14조8700억 기록


[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반도체부문은 좋았으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부문은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8조4800억 원, 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규모는 줄었다. 직전분기인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메모리부문에서 호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000억 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000억 원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 원, 영업이익 11조61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조5800억 원 늘었다.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 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5800억 원 줄었다.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수요 둔화와 LCD TV 패널의 판매 감소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매출 24조 원, 영업이익 2조67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3900억 원 감소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 속에 ‘갤럭시 S9’의 판매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네트워크에서는 주요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10조4000억 원, 영업이익 51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600억 원 늘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속에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로 TV 이익이 개선됐다. 반면, 생활가전은 에어컨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등 차별화 제품에 대한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10나노급 제품의 비중 확대와 본격적인 5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AP와 이미지센서 등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돼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LCD는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공급 증가로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사업은 업계 내 신모델 출시와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갤럭시 노트 신제품 조기 출시와 동시에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중심으로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TV의 경우 QLED·8K TV 등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5G 등 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기간의 연결을 통한 세트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전장·AI용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액이 8조 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누계로는 반도체 1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 원 등 총 16조6000억 원이 집행됐다.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