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폐기물 발생과 폐수 방류가 증가한 반면, 폐기물과 폐수의 재활용은 오히려 줄고 있다. 폐기물·폐수 관리가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폐기물 및 폐수 처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업장에서 총 1만8483톤의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의 1만3472톤보다 5011톤(37.2%)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장 내 폐기물과 관련해 자원 이용을 최소화하고 자원 순환 이용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폐기물 유형별로 최적화된 재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폐기물 총 발생량이 5000톤 이상 늘어나면서 이 같은 설명이 무색해졌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2016년 하반기부터 자진 회수한 일부 치약을 폐기처리하면서 지난해 일시적으로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폐기물 관리는 폐기물 발생량 증가뿐만 아니라 폐기물 재활용량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1만663톤의 폐기물을 재활용했다. 이는 2016년 재활용량(1만1208톤)보다 오히려 545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6년 83.2%에서 지난해 57.7%로 급감했다.
반면, 폐기물 소각이 크게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폐기물 소각량은 2016년 1803톤에서 2017년 7390톤으로 무려 5587톤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폐기물의 소각비율은 2016년 13.4%에서 2017년 40.0%로 26.6%p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폐수도 지난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업장의 방류수가 인근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배출 폐수가 조경수나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폐수 재활용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폐수 방류량은 43만1070톤으로 2016년 방류량(42만4561톤)보다 6509톤(1.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폐수 재활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폐수 관리 정책과 실제 성과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017년 폐수 재활용량은 2만2191톤으로 2016년(3만2604톤)에 비해 무려 1만413톤(31.5%)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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