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부진 탈출을 위해 안세홍 신임 대표를 선임한 작년 10월 이후에도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는 중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화장품 및 생활용품 시장점유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이 칸타월드패널 데이터를 인용해 밝힌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2015년 말 32.9%에서 2016년 말 31.9%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말 다시 29.0%로 낮아지면서 30% 지지선이 무너졌다.
헤어, 바디 제품 등 생활용품 역시 뚜렷한 시장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말 22.4%였던 시장점유율이 2016년 말 16.8%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말 15.5%를 기록,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데다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국내 면세점 판매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중 면세점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7%에서 올해 1분기 22%로 1년 만에 5%p 줄었다.
시장점유율 하락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5조1238억 원, 영업이익 5964억 원, 당기순이익 398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 비해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9.7%, 당기순이익은 38.4%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예년보다 앞당겨 임원인사를 실시해 4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심상배 전 사장 대신 안세홍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인사로 평가했다. 하지만, 안세홍 사장이 첫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올해 1분기에도 시장점유율 하락이 계속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은 28.4%로, 지난해 말보다 0.6%p 하락했다. 또 매출 1조4316억 원, 영업이익 2359억 원, 당기순이익 176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25.5%, 20.9% 감소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국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1조543억 원)보다 1500억 원 이상 줄어든 9001억 원에 그쳐 대표이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