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47% 감소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매출이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7.1%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완성차 458만9199대를 판매하고, 매출 97조2516억 원, 영업이익 2조4222억 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차와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으로 실적을 회복해 미래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제네시스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SUV 모델 등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8년에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2.6% 증가한 378만6794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코나,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로 4.7% 늘어난 72만1078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금융부문이 소폭 줄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부문이 늘었고 기타부문도 성장세를 나타내며 0.9% 증가한 97조25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P 상승한 84.4%를 보였다. 회사 측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가 부담이 됐고,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규모 축소 등으로 2.2% 줄어든 12조7200억 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2조422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5%로 2.2%P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의 영향으로 43.0% 감소한 2조5296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63.8% 감소한 1조6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 122만6443대, 매출 25조6695억 원, 영업이익 50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및 연결회계기준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기타부문의 손익이 크게 악화되며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사 실적 악화와 2017년 4분기 미국 법인세율 인하로 법인세 비용 감소된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가 대두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도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분야 투자를 늘리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 등 총 468만 대의 2019년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며,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로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의 SUV를 추가해 전 세계 SUV 수요 확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18년 기말 배당금을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으며,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