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 등에 45.3조 투자…“영업이익률 7% 목표”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가치 극대화 선순환체계 강화할 것”

▲현대자동차가 27일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망 / 자료=현대자동차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5년 간 연구개발(R&D)과 미래기술 분야에 4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한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전략과 중점 재무전략을 공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 투자계획과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R&D, 경상투자 등에 약 30조6000억 원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에 약 14조7000억 원 등 총 4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계획은 과거 5년간 투자액보다 58% 이상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제품 경쟁력과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R&D 및 경상투자(약 30조6000억 원)와 관련해 ▲신차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20조3000억 원 ▲시설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에 10조30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SUV와 고급차 시장 대응력을 업그레이드 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SUV의 경우 2017년 4종에서 2020년 8종(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으로 모델 수를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만580대를 팔아 고급차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만1000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4.8%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신규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바탕으로 ▲3세대 플랫폼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다양한 신차가 올해부터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신차 빅사이클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판매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미래기술 투자(약 14조7000억 원)와 관련해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 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 원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 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사업에 2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력해 공유경제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 우위를 강화해 세계 시장 선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를 통해 상품성과 효율성을 비롯, 전기차 시스템 응용 기반의 혁신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하고 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 대중화를 선도하고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하는 동시에 2021년 국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2년 기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 ▲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수익성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 ▲원가구조 및 경영효율성 개선 ▲제품믹스 개선 및 브랜드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계속 출시해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선전하는 한편, 아세안을 비롯한 신규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우수한 성능의 신규 플랫폼 적용, 권역별 생산·판매·수익성 통합관리로 원가구조와 경영효율성을 개선하고, SUV와 제네시스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믹스와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높일 방침이다. 차별화된 마케팅, 효율적인 인센티브 운영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또 중장기 ROE 목표 달성을 위해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제고 ▲효율적인 자본 운용 정책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통산 ROE가 높은 기업이 경쟁우위에 있거나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수익성을 먼저 고려하는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자산배분 및 자금조달정책을 효율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3년 18.6%이던 ROE가 지난해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원희 사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다각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약속한 수준 이상의 ROE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장친화적 주주환원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4년 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발행주식 1%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3년 주당 1900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올렸다. 현대차는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에도 대규모 이익소각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FCF) 30~50% 배당 기조 아래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 달성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에 기반 한 주주환원 확대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15조 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재무구조의 안정성 및 합리성 강화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함께 매년 1조 원 수준 이상의 시장친화적 배당을 위한 적정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전략투자, 신차 라인업 확대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는 자금력을 유지하고, 대규모 일회성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원희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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