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취임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년 새 영업이익은 반토막났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8.1%에서 3.9%로 4.2%포인트나 급감했다.
취임 첫 해인 2015년 4.2%였던 영업이익률을 2017년 8.1%로 끌어올렸지만,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되며 영업이익률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연간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60억 원, 35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조3418억 원, 7564억 원) 대비 3.2%, 53.2%씩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8.1%에서 3.9%로 4.2%포인트 쪼그라들었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취임한 이후 최저 실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2월 선임된 김 대표는 첫 성적표인 2015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을 4.2%로 끌어올렸다. 전년(1.8%)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4.2%) 대비 2배의 영업이익률을 거뒀고, 2017년에도 8.1%로 8%대를 지켰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글로벌 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률은 3.9%로 내려앉았다. 이는 김 대표 선임 이후의 연간 영업이익률 중 최저치다. 2015년(4.2%) 대비 0.3%포인트,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2016년(8.4%) 대비 4.5%포인트 낮다.
영업이익률을 사업부문별로 재분석한 결과,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보인 것은 기초소재부문이었다. 기초소재부문의 2018년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14.6%) 대비 6.2%포인트 감소했다. 2016~2017년 실적은 10%대를 지켰지만, '주요 제품 국제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지키지 못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941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079억 원, 1204억 원) 대비 매출액은 1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0.9%에서 -5.1%로 16.0%포인트 하락해 적자 전환됐다.
이 외 태양광, 가공소재, 리테일 등의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태양광 부문은 143억 원에서 -107억 원으로, 가공소재 부문은 22억 원에서 -134억 원으로 각각 적자 전환됐고, 리테일 부문은 229억 원에서 191억 원으로 16.6% 감소했다.
김 대표는 선임 이후 영업실적을 크게 성장시킨 것에 힘입어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 후 처음 받는 연간 성적표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9년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리테일(백화점·면세점)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가 2019년에는 호실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 대표는 1955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 조럽 후 1981년 한양화학 에 입사했다. 1995년 한양종합화학 기획조사팀장, 2002년 한화석유화학 폴리에틸렌 사업부장, 2008년 한화케미칼 닝보유한공사 법인장, 2010년 한화L&C 전략사업부문 대표이사, 2011년 한화L&C 대표이사, 2014년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2014년 12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7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