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대표 이복영)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79억 원, -11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실패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됐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광글라스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3468억 원, 영업이익 -279억 원, 당기순이익 -115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4%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광글라스는 OCI그룹의 상장계열사로, 유리병·유리식기·알류미늄캔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연간 실적을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주요 사업인 유리사업과 캔사업의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은 6.5%, 0.3%씩 감소한 1641억 원, 84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광글라스는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논산1공장 용해로 보수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0년 1분기부터 K-IFRS 회계기준을 적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다.
2010년 이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2010년 214억 원, 2011년 127억 원, 2012년 116억 원, 2013년 147억 원, 2014년 89억 원, 2015년 150억 원, 2016년 45억 원으로 7년 간 흑자를 지켜왔지만, 2017년 -170억 원으로 꼬꾸라졌다. 2018년 실적 역시 -279억 원으로 집계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된 것은 2010년 이래 처음이다. 2010년 282억 원, 2011년 222억 원, 2012년 152억 원, 2013년 89억 원, 2014년 184억 원, 2015년 193억 원, 2016년 131억 원, 2017년 41억 원으로 꾸준히 흑자를 이어왔지만, 2018년 -11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복영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오너일가인 이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공동대표체제로 경영을 진행해왔다.
2017년 4월 이도형 대표 사임 이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삼광글라스는 2018년 3월 이정희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주요사업인 유리사업부문과 캔사업부문이 크게 흔들리며 수익성은 하락했다. 이후, 2019년 2월 이정희 대표가 사임을 표하면서 삼광글라스는 다시 이복영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회귀했다.
삼광글라스의 대표적인 경쟁사인 락앤락(대표 김성훈)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8년 기준 실적은 매출액 4343억 원, 영업이익 365억 원, 당기순이익 304억 원으로 매출액은 4.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2%, 12.9%씩 감소했다. 하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광글라스와 차이점을 보였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복영 삼광글라스 대표는 고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1947년 서울 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 오하이오대 학사를 졸업했다. 1991년 한불화학 대표이사 사장, 1994년 유니드 대표이사 사장, 1997년 동양화학공업 대표이사 사장, 2001년 동양제철화학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는 이테크건설 대표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