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1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자용 회장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E1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자용 E1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보다 9억 원 이상 늘어난 49억7800만 원(급여 21억4700만 원과 상여 28억3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국내 가스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다. 구 회장의 위를 이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14억 원)와 SK가스(14억100만 원)에서 총 28억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이 14억47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구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017년(40억4300만 원)보다 23.1% 늘어난 것이다. 또 29억34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2016년에 비하면 2년 만에 20억 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 기간 E1의 실적은 구 회장의 연봉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E1은 2017년 937억 원의 영업이익과 8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수익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40억 원의 영업이익과 79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각각 전년에 비해 85.0%, 8.7% 감소한 수치다. E1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성 감소는 국제 LPG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1는 또 지난해 자회사 LS네트웍스의 기업가치 하락 등으로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지는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상승한 구 회장의 연봉과 관련, E1 측은 이사회 승인 지급기준에 따라 직무, 리더십, 회사기여도 등을 반영해 기본급 11억8700만 원, 역할급 7억2400만 원, 직급수당 2억3600만 원의 급여액수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 불리한 경영환경에서도 전년보다 높은 세전이익(881억 원)을 달성하고, 무교섭 임금협약, 무재해 달성, 투명한 업무환경 조성, 리더십 등을 고려해 상여금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자용 회장은 지난해 연봉이 공개된 LS그룹 총수일가 경영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자용 회장의 형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34억4800만 원이었으며,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30억4930만 원,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27억5700만 원,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23억4300만 원(예스코홀딩스 18억3200만 원, 예스코 5억1100만 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14억4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자용 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상무, LG칼텍스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E1 대표이사 회장과 LS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