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모회사 E1의 신용등급 하락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LS네트웍스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려놓긴 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LS네트웍스 대표이사에 복귀해 구조조정을 주도한 구자용 E1 회장의 고민도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네트웍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LS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하면서 실적 반등 유지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LS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20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만, 영업이익은 32.0%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3억 원)보다 손실액이 11억 원 늘었다.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국제상사가 전신인 LS네트웍스는 2007년 E1이 총 8551억 원에 인수한 뒤 시작한 수입자동차, 고급자전거 등의 신사업이 부진한데다 기존 패션 브랜드 사업 역시 고전하면서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이 회사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728억 원, 5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인수 초기 LS네트웍스를 맡았던 구자용 회장이 2016년 초 복귀해 패션 브랜드와 유통부문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 지난해 28억 원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누적된 LS네트웍스의 실적 부진이 모회사 E1의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과 6월 잇따라 E1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다. E1이 81.79%의 지분을 보유한 LS네트웍스의 신용도와 지분가치 하락으로 인해 E1의 재무 융통성 저하가 지속되고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의 실적 및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됐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사 지분가치(2017년 말 7400억 원) 등에 기초한 재무 완충력이 E1의 높은 재무 레버리지 부담을 낮췄지만, 보유 투자주식의 상당부분을 구성하는 LS네트웍스(장부가액 6800억 원)의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 저하로 신용도와 지분가치(2018년 4월 말 시가기준 2200억 원) 하락상태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LS네트웍스가 주력사업인 브랜드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끊기면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LS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신발, 의류 등 패션 브랜드 사업부문에서 927억 원의 매출과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19억 원)보다 52억 원 늘었다는 점이 뻐아프다. LS네트웍스는 다른 사업부문인 임대사업과 유통사업에서 상반기 각각 44억 원과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브랜드 사업이 이를 상쇄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구자용 회장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LS네트웍스를 대규모 적자에서 탈출시키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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