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재무상태가 김도진 은행장 취임 이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동안 각각 56.4%, 52.5%씩 증가했고, BIS비율은 1.37%p 상승했다. 또 은행과 자회사의 순익이 고르게 상승하는 등 순익 구조도 개선됐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은행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연결 기준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3964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76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영업이익 2조283, 당기순이익 1조5085) 대비 각각 18.1%, 17%씩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의 이같은 이익 증가는 김도진 은행장 취임 이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김 은행장은 2016년 12월 취임했는데, 김 은행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시작하기 이전인 2016년 기업은행은 영업이익 1조5326억 원, 당기순이익 1조1646억 원의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년 만에 56.4%, 당기순이익은 51.5% 증가한 셈이다.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순이자 부문과 순수수료 부문이 모두 고르게 상승했다.
2016년 기준 기업은행의 순이자손익은 4조8831억 원, 순수수료손익은 3755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자손익은 15.3% 증가한 5조6323억 원, 당기순이익은 20.2% 늘어난 4512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BIS)비율 역시 상승했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거래기업 파산 등으로 은행이 경영 위험에 빠지게 될 경우를 대비해 최소 8%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은행은 2016년 13.13%였던 BIS비율을 2017년 14.2%, 2018년 14.5%로 2년 동안 1.37%포인트 끌어 올렸다.
또 기업은행은 지난 3월 조건부 원화 신종자본증권 3500억 원을 발행했는데, 이로 인해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이 각각 약 0.2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은행과 자회사의 순익이 고르게 증가했다.
2016년 기준 기업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267억 원이었는데, 김 은행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했던 2017년엔 1조3141억 원으로 28% 늘어났다. 지난해엔 1조5110억 원까지 증가하면서 2년 전보다 47.2% 늘어난 순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의 순익도 2년 사이 33.1% 증가했다. 2016년 기준 2388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17년 2454억 원, 2018년3179억 원으로 33.1% 늘어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IBK투자증권(대표이사 김영규)의 당기순이익이 2년 새 81.9% 증가하면서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6년 3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IBK투자증권은 2017년 361억 원, 2018년 776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자회사 부문의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IBK저축은행(은행장 장세홍) 역시 2년 사이 당기순이익이 80.2% 증가했다. 2016년 기준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6억 원이었든데 이듬해인 2017년엔 103억 원, 지난해엔 173억 원으로 늘어났다.
IBK연금보험과 IBK캐피탈 역시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했다.
IBK연금보험(대표이사 장주성)은 2016년 341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2018년 471억 원으로 38.1%, IBK캐피탈은 682억 원이었던 순익이 지난해 902억 원으로 32.3% 늘어났다.
순익이 쪼그라든 곳은 IBK자산운용(대표이사 시석중)과 중국법인인 중국유한공사 두 곳 뿐이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