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 여행객들은 미국과 유럽보다 동남아지역에서 더 많은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동남아 여행에 사용한 금액은 총 84억 달러로 집계됐다.
9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은행의 지역별 여행지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작년 우리 국민이 동남아, 미국, EU, 일본, 중국 등을 상대로 낸 여행지급은 총 277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276억 달러) 대비 0.3% 늘었다.
여행지급이란 일정 기간 한국인이 특정 국가를 여행하며 쓴 돈에 해당 국가에서 발생한 유학연수비용을 더한 값이다. 일반적으로 여행비가 유학연수비용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해 기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여행지급이 66억 달러, 58억 달러로 집계되며, 2017년(71억 달러, 62억 달러) 대비 6.4%, 6.3%씩 감소했다.
동남아를 상대로 한 여행지급은 2017년 72억 달러에서 2018년 84억 달러로 16.3%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꾸준히 늘었다.
2016년에는 미국에 대한 여행지급이 69억 달러로 가장 높았지만, 2017년 동남아(72억 달러)가 미국(71억 달러)을 1억 달러의 격차로 제친 후 올해도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같은 기간 일본에 대한 여행지급 역시 50억 달러에서 52억 달러로 4.2% 증가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비행시간이 긴 곳으로 다녀오는 대신 일본이나 베트남 등을 짧게 다녀오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